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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Brexit) 찬반 투표가 있었고, 결과는 52%대 48%로 탈퇴가 확정 되었습니다 (투표참가율 72.1%).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EU 잔류 비율이 높았던 반면, 잉글랜드와 브리튼 섬 서부의 웨일즈에서는 EU 탈퇴 의견이 높았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1975년에도 EU의 전신인 유럽 경제공동체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엔 영국인의 67%가 잔류를 지지했었다고 합니다. 영국이 끊임없이 EU에서 나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첫 번째로 EU의 부담금을 내는 만큼 돌려받는 금액이 적은 탓이라고 합니다. 2014년 영국의 부담금은 49억 유로 (약65조 4,500억원)입니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내는 반면, EU로부터 받는 예산규모는 회원국 중, 12번째로 내기는 많이 내지만, 정작 받는 것에 관한 불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EU와 한 몸이 되면서 동유럽 이주민이 늘었고, 그 결과 영국 자국민의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것도 한 몫했다고 합니다.

 

EU를 탈퇴하려고 했던 나라는 또 있었습니다. 2015년 7월, 일명 그렉시트 (Grexit)라고 하는 그리스입니다. 그리스의 경우는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갚을 수 없어 국가 부도 사태 직전이었습니다. 이때 EU가 구조조정을 전제로 구제 금융안을 제안했지만, 그리스 국민들은 해당 조정안이 너무 가혹하다 생각했고, 국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EU에서는 조금 완화된 구제금융안을 제안했고, 투표 결과는 61%의 반대로 그리스는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렉시트와 브렉시트의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그리스는 EU 탈퇴라는 정치행위를 활용해 자국의 구제금융안 협상카드로 활용한 반면, 영국의 경우는 EU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자국 내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그리스와 영국의 EU내 정치적/경제적 위상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EU탈퇴는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중론입니다. 관세와 각종 규제가 전혀 없던 EU 내 무역뿐만 아니라 EU가 세계 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수입 물가는 오르고, 수출량은 줄 수밖에 없어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브렉시트 결정이 우리나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던 첫날, 우리 주식시장에 준 충격의 강도는 KOSIP 낙폭을 기준으로 역대 36위 (3.09%하락) 라고 합니다. 참고적으로 역대 1위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미국 911 테러 (2001년 9월 12일)로 12.02% 하락한 경우이며, 2,3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4년, 2008년 각각 11.63%, 10.57%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 조정될 것을 예상하고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서 롱숏전략을 취해 볼 수도 있고, 중간배당 종목을 노려볼수도, 아니면 그간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관심종목을 조용히 꺼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방법이야 어째 됬던, 워렌버핏 옹 께서 하신 진리의 말씀과 같이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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